김민채 작가
김민채는 신진 작가 중 컨템포러리 페인팅의 주요 경향이라 할 수 있는 개념성과 표현력을 동시에 갖춘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작업은 사진 영상이미지가 인간의 시각 경험을 압도하는 시대에 오히려 육안/망막 경험에 입각한 풍경, 사건, 장면의 회화를 추구한다. 각각의 그림들은 모티프의 스토리텔링이나 내러티브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신체적 경험, 물리적 현상, 보는 이와 보이는 대상 간의 현상학적 지각 작용을 화면 위에 표현해내는 데 창작의 목표를 둔 회화이고, 거기서 특별한 성과를 거둔 결과다.
최다희 작가
최다희는 동시대 시각 환경이 컴퓨터로 생성, 조작, 재가공, 후반 작업한(post-product) 이미지로 포화된 지금 여기서 어떤 회화를 시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신진 작가다. 컴퓨터의 고급 프로그램 대신 가장 초보적이고 단순한 기능으로 그림 파일을 만들 수 있는 PC의 ‘그림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현재까지 그녀가 선택한 방법이다. 특히 최다희는 서양미술사의 명작들을 일부러 저화질(히토 슈타이얼 식으로 표현하면 ‘가난한 이미지(poor image)’ 그림파일로 다운로드한 후 그림판 프로그램을 써서 약간의 편집, 수정, 조작 과정을 거친 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그린다. 이를 통해 동시대 회화의 막다른 상황에 대해 젊은 작가로서 다소간 비관적이며 동시에 회화의 오래된 힘을 믿는 낙관적 답을 내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COMMITTEE
강수미
(미술비평가,
동덕여대학교 교수)
333
666
999
추천의 변
최민규 작가
건축물을 재조립하여 축소시키는 작업은 어린이의 장난감 모형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이는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의 면모를 축소화된 형태의 장난감을 통해 이해하며, 축소화된 세계는 실제와는 다른, 그러나 여전히 실제를 닮은 가짜-현실(pseudo-reality)로써 이해의 통로역할을 한다. 최민규는 잦은 이사로 중동에서 보낸 어린시절, 중동 건축모형과 한국건축모형을 분해하고 두 건축모형을 섞어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서야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건축물을 통해 몰이해, 몰지각의 지점을 경유하며 세상을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이제3차원의 실제 건축물을 작가의 세계 속에서 분해하고, 2차원 평면으로 재설계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공간구조물”을 만드는 그의 작업이 되었다. 이러한 부질없어 보일지 모를 시도가 여전히 어른-아이와 같은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될수 있기를 바란다.
구명선 작가
구명선의 작품 속 십자로 빛나는 빛은 주로 여자들의 눈에서, 때로는 별이나 빛방울, 먼 마을의 빛이 되어 나타난다. 이 빛은 현실과 격리된 채 까만 바탕 속에 묻힌 여인들을 낯설게(alienation)만든다. 동시에 응시자로 하여금 명명되어진 절정의 순간에 멈춰 서게 한다..
모호함과 집요함이 합쳐진 듯한 형상들은, 여성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폭을 드러낸다. 아이와 성인 여성의 중간단계 상태로서의 소녀를 그려냈던 초기 작업에서부터 완연히 성숙한 여인의 진지한 감정을 그려내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감정들은 얼마나 섬세한 것인지, 동시에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
구명선은 일본문화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적 표현과 고전적인 여성 상반신화를 결합하고 소거와 생략 그리고 변종을 거치며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더 이상 연대기적으로 구분할수 없는 혼란의 미술사 속에서 자신만의 지표를 생산해내고 있는 작가이다.
심우현 작가
심우현 작가는 전형적인 회화의 세계를 모색하고 있다. 홀로 숲을 걸으며 만나고 경험하는 생각과 감각, 감정을 나무와 숲의 이미지로 재현하려고 한다. 그녀의 이미지는 작가 자신이 망각되는 상태로 숲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반추한다. 젊은 회화작가들을 지원하는 메세나사업인 종근당예술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여러차례의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매우 깊이 있는 회화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커다란 화면과 풍부한 색감과 자유로운 터치 등이 강점이다. 향후 회화작가로서 더욱 많은 작품과 활동이 기대된다.
임주연 작가
임주연작가는 회화와 영상작업을 병행해왔다. 근래 회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로 옷을 입거나 벗는 순간을 스냅사진으로 찍듯 표현한다. 뭔가가 지나치듯 지나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회화와 사진, 영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는 자기 고유의 이미지를 만든다. 유려한 터치와 채색, 매력적인 형상을 특징으로 활발한 창작을 지속하고 있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보내는 작가로 무의미한 시간과 의미있는 순간이 오버랩하는 장소와 시간, 대상을 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꾸준한 창작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김효숙 작가
김효숙의 작품에 관한 첫 미학적 인상은 고충환이 탁월하게 지적했듯이 “색을 잃어버린 시대 곧 정체성을 상실한 시대에 바치는 레퀴엠 같고, 그 상실의 시대를 증언하는 익명적 주체들 즉 얼굴 없는 사람들에 바치는 오마주” 같았다. 그가 주제어로 내세운 “부유하는 나의 도시”로서의 회화적 장면들은 속도와 도시, 인간의 유비적 삼각관계가 ‘욕망의 실존성’으로 뭉쳐서 비극적으로 해체된 상태를 보여준다. 근대이후 속도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를 막론하고 세계를 형성하고 구축하는 상징적이며 실체적인 진리였다. 수세기, 수십 세기의 느슨하고 게으른 진화적 시간체계가 다급하고 노동집약적인 시간체계로 변화하면서 발생한 사건이기도 했다. 속도는 거대 근대도시를 탄생시켰다. 또한 그 속도는 뉴타운 개발정책과 디지털유토피아를 상상하는 메가폴리스 정책에 의해 근대도시를 다시 해체하기 시작했고, 21세기형 도시건축을 실험하는 미래도시를 생성시키고 있다. 김효숙의 장면들은 그런 해체와 생성사이의 속도를 파편화된 잔상으로 길게 늘인 뒤 잔상의 표면에서 떠 올린 시간의 한 프레임이다. 그 프레임에는 인간성을 유지하고 상승시키는 생태적 관계들이나 정신적인 것(영성에 가까운), 윤리적인 것(철학에 가까운)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과 지혜, 숭고와 경외를 자아내는 연기적 사물들, 공간들조차 없다. 플라톤의 철학을 원용한다면, 김효숙의 장면들이 만들어 낸 세계는 그 스스로 존재하는 모상(icon:모방된 것)이다. 현실이 상실된 비현실의 현실이므로. 미메시스 즉 이것의 원형은 도시가 아니라 도시를 파괴하고 파괴된 자리에 다시 도시를 세우는 욕망일 따름이다.
임승천 작가
임승천의 조각은 서사구조의 신형상조각이라고 할 만하다. 구본주의 조각들이 한국사회의 이면구조를 서사적이며 해학적으로 풀어낸 것과 유사하다. 특히 빼어낸 조형성을 바탕으로 각각 인물들에게 풍부한 서사를 투영시킴으로써 1980년대의 기념비적 리얼리즘 조형론을 삶의 현실태로 불러냄으로써 대중적 거리감을 좁혔던 구본주의 노력이 임승천에게 와서 보다 심화되고 성숙되었다는 판단이다. 임승천은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쓰듯이, 혹은 삶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트루기처럼 조각적 구성과 연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나의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을 탄생시킴으로써 조각이 가진 개체성의 한계를 넓게 확장시켰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구본주가 보여주었던 놀라운 형상성의 면모를 또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해 성곡미술관에서 보여 주었던 공간연출과 각각의 인물조각들은 심연의 내적 구조를 보여주는 탁월함마저 엿보였다. 무엇보다 그가 구본주예술상으로 선정된 까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지금 여기의 한국사회를 날카롭게 직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비판적 리얼리즘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혼재한 그의 작업들에서 여전히 방향타를 상실한 채 부유하고 있는 우리사회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권미성
(한국화랑협회 이사,
갤러리조선 대표)
김노암
(아트스페이스 휴 대표,
미술평론가)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류병학
(독립큐레이터)
반이정
(미술평론가)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김윤섭 작가
김윤섭은 1983년 청주에서 태어나 공주대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회화(이미지)의 새로운 탈출구를 작업해오고 있다. 따라서 그는 매체(회화)에 대한 연구를 집요하게 작업한다. 그는 매체를 바꾸어가며 확장하는 방법론적 실험들, 즉 텍스트에서 회화로, 회화에서 오브제로, 오브제에서 다시 드로잉으로, 사진에서 드로잉으로, 드로잉에서 텍스트로, 텍스트에서 설치로, 설치에서 영상으로, 사물에서 회화로 변이된 장면을 작업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새로운 방식의 ‘이미지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해민선 작가
이해민선은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용인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인공과 자연, 생명과 죽음이 서로 만나는 지점을 포착하여 서로 '보충-대리(supplement)'하는 작업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공 등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는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시켜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결국 그녀의 작품은 관객에게 삶의 태도를 스스로 자문케 한다.
신정균 작가
신정균은 미대생 신분일 때부터 일현재단의 트래블 그랜트나 신진작가 선발 공모 등에 당선되면서 두각을 드러낸 후, 꾸준히 주목이 받아온 젊은 작가다. 한국만 사회 고유의 문화적인 일면을 찾아내 집요하고 편집증적으로 수집한 후, 독창적인 결과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가령 예비군 소집 경험을 작품화한 <밀리터리 캠프>는 남북 군사위기를 알리는 긴박한 언론 보도와 엉성하고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군사훈련 사이의 불일치를 통해 ‘군사적인 긴장’을 위장하는 한국사회를 꼬집는 풍자에 능하다.
신제현 작가
신제현이 장르에 예속되지 않는 작업을 하는 건, 삶이나 예술에 대한 태도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 허술한 듯 고정된 잡다한 도구들이 절묘하게 화음을 만드는 그의 퍼포먼스는 다원예술공연의 형태를 취한다. 반복적인 기계음, 파괴 행위,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 촬영 재생하는 영상 스크린까지 이 모두가 동시다발로 전개된다. 또 그의 공연에는 예외 없이 영문 모를 섹스 코드가 담겨 호기심을 만든다.
김서진 작가
김서진은 회화 작가이다. 그의 회화는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관념적 인식의 모호성을 극대화 시킨다. 또한 예술가의 특수성과 일반대중의 보편성의 경계 지점을 정확히 집어내는 감각적 회화를 연출한다. 다시 말해 그녀는 실험성과 대중성의 두 다른 대척점을 공유시키며, 예술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모두 만족시키는 작업을 해내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
최대진 작가
최대진은 사회, 공공적 예술가다. 그는 동시대에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자신만의 예술적 유희로 반응한다. 그러나 많은 사회 참여 예술가들과는 달리 그만의 은유적 언어로 자신의 정치적 발언들을 뱉어낸다. 주로 흑백의 회화나, 벽화를 그리고 때론 설치, 비디오까지 확장된 예술 매체들을 사용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현대적인 작업을 하는 그는 형(形)보다는 세(勢)가보이고 세보다는 운(韻)이 더 드러나는 과거 동양 회화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들어난다. 작업의 거친 붓 칠은 형상을 규정짓는 윤곽 보다는 작가의 내면의 기운을 담는 듯 매우 활력적인 발언을 표현한다.
유원준
(앨리스온,
더 미디엄 대표)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
미술평론가)
유다미 작가
유다미는 자연 환경에 관한 관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신진 작가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 주목하여 소소하게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을 작품으로 제작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적 변환 작용(산화나 포화, 촉매의 역할 등)에 특히 주목한다. 또한 인간의 기억 또한 퇴색되고 왜곡되며 형태와 형질이 변이한다는 점을 작가는 자연적 변환 과정의 일 부분으로 이해한다. 다만,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동 기술법을 통해 즉흥적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과는 달리 작가는 스스로가 사용하는 매체 작업의 시간적 질감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그녀의 작업은 스스로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드러내며 주관적 기억과 보편적 인식의 틈새를 공략한다.
이태림 작가
이태림은 과거 조각 및 회화 작품의 수공예적 기법을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변환하고 이를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한다. 이러한 그의 시도는 과거의 기법들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자연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토톨로지 구조를 품고 있기도 하다. 평면 작품의 이미지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는데, 과거 기하학적 추상에서 발견했던 패턴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매개를 거쳐 아주 얇고 가벼운 표피 위에 프린트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러한 요소들이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되는 일종의 가상 공간에서 입체감있는 조각 작품이자 이미지로의 양가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이다. 마치 과거 회화에서 두터운 마티에르로서 시도했던 평면에서의 깊이감을 작가는 현재의 매체를 통해 재해석하고 있는 듯 하다.
박광수 작가
박광수 작가는 드로잉을 다양한 범주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의 주제가 되는 숲은 어떤 생물의 생명력이 꿈틀대는 장소로 인식된다. 그것은 꿈과 현실의 경계이며 무의식이 자리잡은 공간으로 보여진다. 아크릴물감의 짧고 긴 선들의 반복으로 윤곽선이 불분명한 작가의 드로잉 스타일은 독특하다. 컬러를 철저히 배제한 먹색의 굵고 얇은 선들을 반복적으로 긋고있으며 다양한 인물과 동식물 이미지를 구현하고,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 특히 숲을 주무대 삼아 논리와 이성의 세계 이면에 놓인 긴장감을 작품속에 표현하고 있는 방법에 주목할 만 하다.
위영일 작가
위영일 작가의 2016년부터 새롭게 보여진 레이어는 일종의 중층구조로써 그 구조에 따라 자연스럽게 추상으로의 접근을 꾀하는것같다. 작가는 현대미술의 추상적 요소인 평면성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투명하며 칼라감 있는 아크릴판을 사용한다. 그의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추상적으로 커팅 된 형광아크릴 판과 허공에 매달린 추상적인 형태의 네온플렉스의 빛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들은 캔버스의 회화적 요소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설치방법으로 평면화 된 것을 눈앞에서 현상적으로 볼 수 있다.
임연숙
(세종문화회관
전시디자인팀장)
박장호 작가
작가가 생각하는 삶과 죽음은 반드시 인간의 삶과 죽음이 아니다. 작가는 생명과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인간이 주도해 나가는 현재 이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속에서 반드시 인간이 최상위 종이라고만 단언할 수 없는 북확실성의 시대를 위트있게 표현하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작가만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때로는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천둥 번개 치는 어느날 처럼 말이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의 작품 속에 전통에 대한 고민의 흔적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윤정원 작가
문인화의 한 소재로 소박한 모습과 달리 찬 서리에 끝까지 남아서 피어나는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국화는 언젠가부터 장례식장에 가면 헌화하는 꽃이 되었다. 흰 국화의 상징성은 고결함과 숭고함을 연상시킨다. 윤정원 작가는 전통회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오래전부터 우리의 관습에 남아 있는 의식, 의례에 많은 관심을 갖고 현대적 미의식과 연관지어 표현해 내고 있다. 전통회화 기법으로 표현된 그림은 한국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감각적 호소력을 보인다. 매끈하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잔잔하고, 여백이 느껴진다. 최근에 인두를 활용하여 불을 표현하는 작품들은 불에 그을려 타버린 형상의 잔상이 느껴져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다. 전통회화의 매제를 사용하여 감각적 공감대를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