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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inside.100x100cm silk screen ,sparkle powder, hand painting on paper 2012 (each)
손진아 Sohn, Jin Ah
b.1967~
손진아 작가는 1967년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대 회화과 및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 후 뉴욕주립대에서 회화와 조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싱가포르의 갤러리휴, LIG아트스페이스, 갤러리미고, 중국 베이징의 갤러리포스, 갤러리아트사이드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LIG아트스페이스 <현현>, 싱가포르 <아트스테이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교감>, 상하이<아트아시아 상하이>, 중국 <신지앙비엔날레>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습니다.
작가는 2011년까지 10년 이상을 초상화의 형식으로 의자라는 특정한 사물을 소재로 자아의 내면을 화폭에 담아왔습니다. 의자는 사람의 신체와 닿는 부분이 많으며, 의자마다 모양이 다른 것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보았던 작가는 의자를 통해 자신의 자화상, 개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의자부터 손을 잡고 춤추는 듯 이어져 있는 작가의 의자그림에는 두꺼운 코팅처리를 해서 반짝반짝 광택이 나며 체크무늬 패턴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체크무늬 패턴을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네트워크라고 말하는데, 한 개의 의자에서도 보이지는 않아도 긴밀히 수없이 연결된 존재들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사각체크 무늬는 반복적인 우리 일상을 형상화 한 것으로 작가는 사각무늬를 엉키고 뒤틀고 늘어트려 변화무쌍한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회화 작업과 동시에 설치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약 6m 높이로 스테인리스스틸과 폴리에스터 레진, 유리 등을 활용하여 기존에 평면에 그렸던 의자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몽환적인 공간과 오브제는 무미건조한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묘한 공감각적 매력을 발산하며 평면과는 다른 입체미와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작품은 거울과 같은 효과를 내는데, 스테인리스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자아관찰은 물론 현재를 다시 보게 하는 역할을 하도록 합니다.
2014년부터는 작가는 의자라는 오브제에서 벗어나 점-선-면, 넘실대는 패턴과 화려한 색채작가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식물의 패턴에 집중하여 식물이 가진 독특한 인상들이 빨강, 주홍 등 다양한 색채로 전환시켜 물결과 파도로 몰아치는 모습으로 화폭에 그려냅니다. 화면에 그려진 선들은 무언가에 몰입한 듯, 가장 기초적인 선과 면의 결합을 반복하지만 특징적인 패턴에 머물지 않습니다. 선은 흘러가다가 면을 만나고 점과 함께 새롭게 혼합, 중첩되어 자연스럽게 교차하고 공존하며 새로운 패턴을 수없이 생성하며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