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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희 Choi, Da Hee
b.1988~

최다희 작가는 1988년 생으로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동 대학원 서양화전공으로 재학 중입니다. 작가의 작업은 컴퓨터로 생성, 조작, 재가공, 후반 작업한 이미지로 포화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회화를 시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데서 시작 되었습니다. 그 결과 컴퓨터에서 가장 초보적이고 단순한 기능만 사용하는 그림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양미술사의 명작들을 일부러 저화질 그림파일로 다운로드한 후 그림판 프로그램을 써서 약간의 편집, 수정, 조작 과정을 거친 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방식입니다.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작은 면들로 찍히는 규칙들로 구성된 픽셀화면의 방식이어서 그림을 그리는 속도가 빠르고 과정이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를 캔버스에 유화를 사용해 옮겨 내는 방법은 꽤 오랜 시간과 집중을 요합니다. 디지털 드로잉의 선과 색채분할, 면적을 캔버스에서 옮기는 과정에서 출력물 같기도 하지만 붓 자국, 물감 뭉침, 번짐, 빗나감 같은 회화의 자율적인 측면이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이미지의 차용, 재현하기는 회화의 본질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사용해 그림판으로 그리고 캔버스에 다시 옮기는 작업은 작가가 인터넷 속 이미지들을 마치 유령 같은 존재로 느꼈던 것 즉 감각할 수 있지만 감각할 수 없는 것들을 붙잡아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설명합니다.

 

 

 

 

 

Artist Statement

 

그림판은 프린트 스크린샷 용도 외에 이제 거의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아 보이지만 나에게 그림판은 작업을 할 때 자유롭게 사용하는 매체다. 예전에는 그림판은 에스키스를 도와주는 도구였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미지들, 쉽게 복제가 가능한 이미지들의 편리함으로 그림판과 더불어 그것은 작업할 때 항상 도움을 주는 것들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디지털 이미지와 실제 회화의 이미지가 가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단순하고 레이어가 없이 그려지는 방식과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단단하게 색을 올릴 수 있는 픽셀로 쪼개지는 규칙들이 회화작업에서 드러나면 새로운 조형언어를 가진 화면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림판의 선이라는 것 그리고 밀도가 두꺼운 색면의 느낌을 어느 부분에 넣고 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림판작업은 회화작업처럼 의도적으로 그릴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다시 전통회화방식인 캔버스 위로 옮기게 되면 의도적으로 그릴 수 없는 제한적인 면이 있었다. 유사해 보이지만 다른 움직임이다. 화면 위에서 뭉개지는 연필이나 펜, 물감들과 달리 작은 면들로 쪼개지는 규칙들로 만들어지는 픽셀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캔버스 화면은 픽셀로 쪼개진 화면이 아니었고 그 결과 완벽하게 옮길 수 없는 과정은 회화작업과 다름이 없어 보였다. 그림판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속도가 빠르고 과정이 단순하지만 이 작업을 다시 캔버스 위로 유화를 사용해 옮겨내는 방법은 꽤 오랜 시간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디지털 드로잉의 선과 색채분할, 면적을 가지고 또 이것을 옮기는 과정에서 최종적인 목적은 디지털 드로잉같이 출력물 같기도 하지만 붓 자국, 물감 뭉침, 번짐, 빗나감 같은 회화의 자율적인 측면들이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회화가 지닌 자율성과 작품 자체가 가진 아우라가 존재하는 점을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이 아주 오래 전부터 회화가 가져 온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업은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재생산되는 차용되는 이미지들이 다시 재현되는 기존 회화의 관습적인 성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회화의 본질은 이미지의 차용, 재현하기의 전신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데이비드 호크니가 말한 회화의 역사는 이미지의 역사라는 말에 100% 동의 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미지들 내가 그림판에서 그리는 이미지들을 생각해보면 눈으로 분명 보이긴 하지만 실재하는 것 같지 않다. 감각할 수 있지만 감각할 수 없는 것들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이다.

작업으로 차용한 브뤼겔의 이미지들(인터넷에서 찾은)은 전통회화의 상징적 이미지임과 동시에 오랜 시간 인터넷과 미술사 속에서 떠돌던 유령들이었고 그런 유령들을 붙잡을 수 있도록 회화적 속성을 그림판으로 부여한 것이다. 디지털 파일로 재생산된 이미지를 다시 회화작업으로 옮겨 원본성을 지닌, 유령이 아닌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학력
2016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2017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 재학 
전시경력
2017 ART369, ARTPLACE,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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