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임주연 Yim, Ju Youn
b.1981~
임주연 작가는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유학하여 리즈 대학에서 공부하였습니다. 2009년 쿤스트라움 전시를 시작으로 OCI미술관, 갤러리 버튼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현재까지 다양한 단체전에 참가하였습니다. 2013년 에트로 미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대학교 학부 시절부터 옷에 대한 관심을 회화 매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 해왔습니다. 특히 스스로 모델이 되어 탈의의 순간을카메라로 기록하고 이를 다시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캔버스에 사진을 크게 확대한 것을 원본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수작업을 통해 선택하고 번역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엉뚱하게 잘려나간 화면의 프레임, 과감한 클로즈업의 임팩트, 미끄러지며 꿈틀대는 붓 자국, 우연인 듯 뚝뚝 흘러내리는 물감의 얼굴, 옷 주름의 팽팽한 긴장…….
몸을 가리고 보호하는 의미의 옷에서 탈의를 통해 닿고 떨어지는 관계에 대한 사회적 함의를 드러내면서 그 의미를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옷은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하나의 징표이며, 옷을 통해 획득한 안전지대에서 ‘나’를 자연스럽게 노출하지만 실질적으로 ‘나’ 라는 자체는 철저하게숨기는 기능을 합니다. ‘나’를 드러내면서 ‘나’를 숨길 수 있는 옷이 무력화 되는 공간은 타인의 시선이 없는 사적 공간뿐으로, 탈의라는 행위는보여지는 나에서 바라보는 나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작품 속 사적 공간의 배경에는 침실, 화장실 등 일상의 경험이 이루어지는 지극히 한정된 장소가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탈의의 순간을 풍경의 영역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창 밖의 유리창에 비친 순간 등의 찰나적 기록들 입니다. 커튼을 통해 보이는 풍경,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 실내의 빛과 반사되는 그림자 등이 탈의 행위와 순간의 경험이 풍경이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어 표현됩니다.
이전에는 ‘탈의’를 드러내기 위해 과도하게 신체를 드러냈다면, 신체는 최소화하고, ‘나’를 감싸고 있었던 즉 실존의 노출을 차단했던 옷을 화면전면에 배치합니다. 신체의 일정 부위가 대형 화면에 크게 클로즈업되어, 신체 움직임이 빚어내는 미묘한 옷의 표정을 화폭에 담아냅니다. 작가는 ‘닿는다’라는 촉각적 감각을 시각적 감각으로 전이시키는데, 이를 통해 자신이 느낀 무규정적이고 불확실한 실체를 더 강하게 표출시킵니다.
작가의 시선과 ‘닿는’ 다양한 풍경이 모두 기록의 대상이 되며, 모호하게 펼쳐져 있는 자신과 세상이 닿은 풍경을 통해 여전히 자신과 세계의 관계성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진행 중 입니다.
Artist Statement
나의 작업은 모호함을 인지하는 경계를 표현한다. 그 중에서도 옷을 벗는 순간에 관한 기록이다. 탈의의 과정을 카메라로 포착하여, 확대된 크기로 캔버스에 구축한다. 장면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미리 구도를 고려하지 않고 기록하여 이미지는 흐릿하게 담긴다. 그럼으로 인해 응시의 주체와 객체가 동일하면서 대립하는 불확실한 관계가 형성된다. 이 모호한 불확정성이 어쩌면 실존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작업을 위해 모은 사진 속 대상은 모두 본인이다. 나는 사적인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탈의 장면을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연속으로 촬영한다. 카메라의 혹은 그 누군가의 시선을 제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극적으로 연출된 순간이 아닌, 의식이 차단된 제작 과정에 의해 신체는 잘려나가고, 피사체는 흔들린다. 회화로 표현하는데 있어 흐릿함은 화면 안에서 중요한 미적 장치로 자리 잡으며 시간성과 유동적 해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피부에 닿는 옷의 느낌과 표면을 스치는 붓질이 불러일으키는 촉각적 경험을 통해, 옷이라는 소재와 회화적인 실체를 유착시키는 방식이 작업의 지속적인 재현과정이라 할 수 있다. 붓질과 시간을 쌓아 올리면서 우연성과 몸이 개입되며 물감이 쌓여간다. 그려진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이 한 화면에 공존하게 된다. 탈의와 착의 사이에는 주체의 필연적 사라짐이라는 긴장감이 수반된다. 내 작업은 있음과 없음, 과거와 현재, 자아와 타자 사이의 긴장을 다루고 있다.
학력
2004 B.F.A.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07 M.F.A. 영국 리즈대학교 졸업
개인전
2016 Felt Site, Love2Arts, 안트베르펜, 벨기에
2014 Felt Site, LIG아트스페이스, 서울
Felt Site, space bm, 서울
2013 Dimly, 갤러리 버튼, 서울
2012 Skim, OCI미술관, 서울
2011 귀가 Return, 송은아트큐브, 서울
2010 Banalscape, 갤러리 도올, 서울
2009 Extremely Ordinary, 갤러리 쿤스트라움, 서울
단체전
2016 SeMA컬렉션 Showcase,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5 찰나의 기록-강주현 임주연 지석철,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
자기소개서,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INTRO,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육감, OCI미술관, 서울
2014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성남
교차-시선, 리각미술관, 천안
2013 Painting, A Wonderland, 브릿지갤러리, 서울
르포르타주, LIG아트스페이스, 서울
2011 회화의 수집, 닥터박갤러리, 양평
중앙미술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테크네와 메타포 사이,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우문현답, 쿤스트독 갤러리, 서울
2010 회화의 힘, KT&G 상상마당갤러리, 서울
서교육십: 상상의 아카이브-120개의시선, KT&G상상마당갤러리, 서울
2009 Asia panic: 한국현대미술청년展,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서교난장,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미술에 다가가다, 크링, 서울
2008 A Coming Artist 2009, 갤러리 쿤스트라움, 서울
2007 Open Houses, Saltaire Art Trail, 솔테이어, 영국
MA Showcase, YoMü Festival, 요크/ 뮌스터, 영국/ 독일
12 squared, STIR Festival, 브래드포드, 영국
CAST, 리즈대학교, 리즈, 영국
Popup 4D, Oran Mor, 글래스고, 영국
2006 8th Norwich Fringe Festival, Old Bally Shoe Factory, 노르위치, 영국
Popup 2006, South Square Gallery, 리즈, 영국
수상/기금
2013 제2회 ETRO 미술대상, 듀오 에트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기금
2012 OCI Young Creatives, OCI미술관
2011 제33회 중앙미술대전, 중앙일보문화사업
2010 송은아트큐브 전시지원 선정, 송은문화재단
2009 서울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지원 기금
레지던시/프로그램
2015 고양레지던시 11기 입주작가, 국립현대미술관
2013 LIG아트스페이스 뉴욕레지던시, LIG 문화재단, 뉴욕, 미국
2008-2010 금호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금호미술관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LIG손해보험/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주)듀오 에트로/OCI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과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