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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series no.8, 73x61cm, oil on canvas, 2016
Omni_no.4, 53x46cm, oil mixed media on canvas, 2015-16
Omni-no.2, 73x61cm, oil mixed media on canvas, 2016
천광엽 Cheon, Kwang Up
b.1958~
천광엽 작가는 1958년생으로 경희대학교 대학원과 뉴욕 Pratt Institute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뉴욕 석사학위 청구전을 시작으로 뉴욕, 도쿄, 오사카 국내외 총 23회 개인전을 열었고,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의 단색화전>과 2013년 싱가포르의 국제예술대학미술관 <담화 전>, 2015년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Therely Bare[Redux]전>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한국 후기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1990년부터 ‘점’이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 점은 어떠한 형태로든 귀결할 수 있는 환원성과 자신을 숨기고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익명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작품의 소재로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기 초월적이며 명상적, 정신적인 마음의 영역을 탐색하는 단색화 화가들의 공통적인 작업방식처럼 작가는 종이에 안료를 여러 겹 바르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반복해 표면을 완성시킵니다.
컴퓨터에 의해 도안된 작은 점들을 캔버스 표면에 붙인 후 유성물감으로 칠하고 깎아내기를 반복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울퉁불퉁한 요철 효과가 드러나고 균일한 점들의 불규칙한 배열이 춤을 추는 듯한 리듬감을 만들어냅니다. 빛이 나는 부분과 빛이 나지 않는 부분, 거친 것과 조밀한 것, 매끈거리는 것과 광이 없는 것 등 다양한 질감이 하나의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혼합되어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없이 칠하고 말리고 깎아내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은 육체적인 고단함과 정신적인 피로까지 동반하는 고통을 가져다 주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충분히 즐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예술은 결과, 끝을 예측할 수 없는 결과의 불확실성과 작품 건조에 시간이 축적되는 비완결성의 매력에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온다고 합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림 안에 담아 최소한의 부연설명만 필요한 작품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작품활동에 매진 중입니다.